2024년을 돌아보며
한 해를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하니, 막상 기억도 잘 안 나고 의욕도 떨어진다는 걸 느꼈어요. 앞으로는 달마다, 분기마다 한 번씩 기록을 남기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기록을 습관으로 만들어두면 이런 회고가 조금 더 쉬워지겠죠.
무언가를 이루고 배운 것, 그리고 스스로 알아낸 점
이번 해에는 뭔가 크게 이뤘다는 느낌이 적었어요. 다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혼자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서 조금씩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그중 깨달은 사실은 제가 “개발과 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저는 코딩보다는 노는 쪽을 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더라고요.
“나는 개발을 좋아한다”라는 자기 주문을 계속 걸고 있었는데, 사실은 열정이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어쩌면 개발에 열정을 지닌 사람이나 환경을 일부러 찾아다니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성장’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해결했을 때,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했을 때, 또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볼 때 ‘성장’을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의하려고 하니 꽤 어렵더라고요.
최근에는 “자신만의 개발 철학을 가다듬어 나가는 모든 과정”이라는 정의가 마음에 들었어요. 요즘은 GPT를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마치 아이언맨 슈트를 얻은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생각하는 근육이 좀 약해진 것 같기도 해요.
올 한 해 좋았던 점
1. 운전을 시작함
차를 빌려 여행을 다녀왔어요. 도로 위를 달린다는 건 사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겠지만, 동시에 “언제든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편안함도 얻었어요. 유지비와 사고에 대한 압박감을 떠안는 대신, 이동의 자유를 얻은 셈이죠.
2. 대기업 ‘체험’
천안에 있는 큰 기업에 파견을 다녀왔어요. 출퇴근 거리가 멀어 비용과 체력 소모가 컸지만, 다른 세계를 잠깐이라도 엿보는 건 제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어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나는 뭘 하고 있나” 싶어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몸이 피곤해지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고쳐야 할 점
1. 계획을 전혀 지키지 않음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를 싫어했어요. 즉흥적으로 움직이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어놓고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어요. 그 결과, 정리하려고 보니 “쓸 게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이제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억지로라도 지켜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싫어하는 일을 해낼 때, 오히려 끝나고 나면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가 있으니까요.
2. 독서 목표도 지키지 않음
집 앞 도서관에서 4~5권을 빌려 놓고도, 결국 게임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책 읽기를 미루다 보니 완독률은 거의 0%였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억지로라도’ 목표를 세우고, 싫어도 실행해보려 해요. 그동안 “재미있는 건 자연스럽게 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즐기지 못하더라도 일단 해내 보자”라는 쪽으로 자세를 바꾸려고 해요.
앞으로의 다짐
- 억지로라도 계획 세우기
- 2025년 목표는 ‘억지’예요. 잘 즐기지 못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계획대로 움직여 보고 싶어요.
- 모든 경험을 점으로 남기기
- 내가 하는 모든 건 언젠가 이어질 거라고 믿으려 해요.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주기적으로 다시 꺼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려고요.
- 공부 리마인드 주기 활용
- 과거에 써먹었던 1일, 4일, 7일, 14일 주기 같은 복습 패턴을, 이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나 “기록”에도 적용해 보려 해요. 한 번 해본 적 있는 공부법이니까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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