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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성장하고 싶은 2021 회고록

이번 1년은 너무 후딱 지나갔습니다. 뭔가 이룬 것도 없이 흘러만 갔네요 

돌이켜보면 연말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잊어버리고 지냅니다. 평범한 대학생의 역할로 지내다 보니 사회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최악은 원하기만 하면서 뭔가를 안 하는 거지만요

 

그렇지만 내 시간에 발자국은 블로그에 남겨져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하고 보고 느낀 점 들은 이곳에 머물러 있네요.

 

처음 2021년에 들어가서는 열정이 넘쳤습니다. 지금 시기처럼 '나는 최고의 개발자가 돼야지!' 하면서 침대에 누워 유튜브나 보면서 지냈네요

 

🌝 [1월 ~ 3월]

'처음 블로그란 것을 만들어 보자'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내가 기록하는 것을 편하게 쓰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공부할 때 word에 적으며 공부했었습니다. 그림, 표 등을 워드에 적다 보니 쓰기도 어렵고 관리도 어려워 다른 방법을 찾는 중에 블로그를 시작해 봐야 했습니다. 

 

tistory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 저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나만을 위한 노트를 만들 샘이었죠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글도 보면서 베껴 쓰기도 하고, 그냥 그림으로만 설명할 때도 있었으니깐요. 내 생각이 아니라 남의 생각을 빌려 쓰는 거 같아 부끄러워 비공개로만 글을 썼습니다.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뉴턴의 명언이 올라오더라고요.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거인의 어깨는 편리하고 더 많이 볼 수 있게 해 줬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거인이 되고 싶어서 내가 본 것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끔 방문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방학중에 다음 학기에 '컴퓨터 공학에 중요한 과목이니깐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를 배워서 미리 예습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유튜브를 찾아봅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떤 교수님의 컴퓨터 구조 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이크로 명령어까지 새새하게 배우는 과정은 너무나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블로그에 글을 쓸 때면 깃발을 새우는 거 같아 계속해서 내용을 곱씹으며 정리했습니다. 그나마 네트워크 강의는 정말 쉽게 알려줘서 네트워크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OSI7계층부터 스위칭, 라우팅까지 폭넓게 훑었죠.

 

편하게 방학을 보내다가 1학기를 맞이 합니다.

 

🌝 [4월 ~ 7월]

1학기를 시작하고 java와 intelli J를 배운 게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들은 강의는 "Head First Java"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Java는 Head First로 공부하는 건 비추천입니다. 붕 뜨거든요. 차라리 인프런 강의를 듣는 게 더 좋았을 거라고 한탄해 봅니다.(물론 다 수강은 못했겠지요)

 

이전 학기 때 진행했던 문제 해결 프로젝트는 코로나 시대를 잘 이겨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3명의 팀원은 "소상공인을 위한 포장/픽업 웹"을 만들었습니다. 웹에 주문하면 마트 사장님이 포장해놓고 소비자는 계산하고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 웹이었죠. jsp, mysql 으로 기능은 구현했지만 실제로 배포는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학기의 문제 해결 프로젝트는  3명의 팀원들과 Yacht 게임을 만들어 봅니다. pc에서 혼자서 ai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Python의 ursina라는 엔진으로 만들었습니다. 상대방(ai)의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min-max 알고리즘을 사용해보려다. 주사위 게임 성격이랑 맞지 않아 결정 트리를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원하는 기능은 구현했고 끝나고 나서 교수님이 피드백으로 "수만은 결정 트리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머신러닝이다"라고 알려주셔서 머신러닝에도 관심을 가져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해보면서 github란 것도 잠깐 만져보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고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이 생겼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볼 때 "아 이렇게 짤 수도 있구나!" 하며 깨닫는 순간마다 우리 팀원 능력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또한, 저의 자신감은 반비례했죠, 그래서 조금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습니다. "내 생각(코드)이 다른 사람에게 보일 때 감동이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8월 ~ 9월]

너무나 반성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방황했던 시간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개발에 흥미가 있는 건가?"부터 "뭘 만들어야 내 능력을 기를 수 있지?"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못 찾았고 이걸 핑계로 많이 놀았습니다.

 

이전 학기에 교수님이 추천해준 머신러닝이라는 것을 한번 맛보기로 봅니다. 이것도 유튜브 무료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래서 들어본 것이 혼자 공부하는 머신러닝 이였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유튜브에 무료로 풀려 있었으며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이것도 본질에 다가갈수록 넓은 지식이 필요했고 마지막까지 들었지만,흐물흐물 남은 것밖에 없네요. 이것도 '아~ 머신러닝이라는 것은 이렇게 개발되는구나~'라는 것을 안 시간이었습니다.

 

 

🌝 [9월 ~ 12월]

2학기가 시작했습니다. 아직 까지고 CS 기초지식으로 뭘 만들지 생각하고, 의심했습니다. '이걸 진짜 사람들이 쓰면서 개발을 하나?' 생각하면서요. 그래도 많은 사람이 중요하다면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살아봅니다.

 

학년은 4학년인데 2학년 때 전자과에서 컴공으로 전과를 해서 졸업학점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정보처리기사를 딸 수 있는 자격요건은 되었지요. 그래서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10에 필기, 11에 실기를 합격합니다. 공부하며 느낀 건 그동안 배웠던 것을 다시 공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내가 배웠던 것이 쓸모 있었어!' 하며 생각했는데 누군가 정보처리기사에 나온 것은 하등 쓸모없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참으로 우울해집니다.😔😔😔😔

 

이전까지는 코로나가 심해서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을 했는데 금요일 '사물인터넷' 과목은 대면 수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절망했습니다. 왜냐하면, 9시 수업이거든요. 집에서 6시에 나가야지 지각을 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은 몸이 무거웠습니다. 가서 라즈베리 파이를 배우는데 교수님은 개발보다는 인문학적인 영감을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살아가는 방법, 살아왔던 이야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등등... 쓸모없다면 쓸모없지만 그래도 진주를 찾아보면 있었습니다.

 

그래도 버스, 지하철을 타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을 보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습니다. 이른 새벽인데도 불평불만 없이 자신의 자리로 가는 모습은 멋지다 못해 숭고하게 보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할 때도 있었죠. 지속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 뒤돌아보며

내가 점점 작아지니 남들과 많이 비교하게 됩니다. 특히 github를 돌아다니면서 '와 저 사람은 저렇게 많이 공부했네..' 하며 감탄을 하고 씁쓸하게 뒤돌아가기 버튼을 누릅니다.

 

이렇게 나를 낮춰버리니 더 움츠려들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걸 이겨내고자 나 혼자 칭찬이라도 해줘야겠습니다. 이번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부작용이 없었다는 행운을 만끽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코로나 환자가 많이 없어서 살기 좋은 동네에 산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런 사소한 칭찬도 우물에서 끌어 올리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너무 공부를 안 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2022년에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내년에 4학년이라는 불똥이 발에 떨어지니 마음만 급해집니다. 이럴 때 나의 템포를 찾지 않으면 내가 쌓아 올렸던 것이 무너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만의 템포로 길을 걸어갈 셈입니다. (게으름 피우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 Hello 2022

제가 처음 Hello World를 찍었을 때가 떠오릅니다. 2016년 c언어 수업에서 컴퓨터로 뭔가 배운다는 생각에 엄청 들떠 있었고 내가 친 코드가 화면에 출력되었을 때 감동도 있었지요. 그 후에는 '이게 어떻게 작동되는 걸 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했습니다. 그런데 학문의 의문은 잠시 넣어두고 취업의 길을 걷게 되면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네요

 

내년에 졸업작품 프로젝트를 해야 할 텐데 좋은 팀원들과 함께해서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이제 2022 목표를 말해야겠죠? 아직 높은 곳에 올라가 보지 못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만 하려고 하는 관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낮은 곳에서라도 높은 곳을 바라보며 목표를 세워야겠습니다.

 

  • 1일 1 커밋하기
  • spring boot 배우기
  • 내가 결제한 인프런 강의 다 듣기
  • 코드 한 줄씩 읽어보기
  • 하루에 4시간 이상 공부하기

 

👍1일 1 커밋하기

이게 진짜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프로젝트를 해봐야 하는지, 알고리즘을 해봐야 하는지... 내가 어떤 걸 올리여 하는지 모르는 상태인 것은 공부를 안 한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내가 공부한 게 있다면 당연히 결과물이 나오겠지요.

어떤 분이 

"하루에 12시간만 공부하면 취업할 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생각도 비슷한데 실천하기는 어렵죠... 비슷한 저의 생각인데 '의사들만큼 돈을 벌려면 의사만큼 공부하고 의사만큼 일하면 되려나?' 하는 어린 저의 생각이 문뜩 떠오릅니다..

 

👍spring boot 배우기

저는 웹 백엔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런트는 디자인 감각이 없어서 힘들더라고요. (이것도 핑계일 수도 있습니다) 백엔드의 데이터를 옮기고, 관리하고,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데이터를 옮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java를 많이 씁니다. 저는 python을 좋아하는데 취업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폭을 넓히려면 java를 배워야겠더라고요. 그중에서 핵심 프레임워크인 spring을 많이 쓰니 spring부터 배워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결제한 인프런 강의 다 듣기

강의 결제만 해놓고 안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결제한 게 아까워서라도 다 듣는데 귀찮고 놀고 싶은 마음이 그걸 이기는 거 같습니다. 이번 연도에는 꼭 공부 로드맵을 생각해서 보다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미래의 저에게 부탁해봅니다.

 

👍코드 한줄씩 읽어보기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github 들어가 보면 그냥 쓱쓱 훑고 나옵니다. 심지어 내가 발생시킨 에러 코드도 대충 보면서 넘길 때도 있죠. 이런 대충대충 보는 습관 좀 고쳐야 합니다. 하나씩 따져가며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습관을 기르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확신은 없습니다)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하기

재수생이나 수험생도 아니고 공부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한다는 게 이상하지만 최소한의 시간을 잡고 공부하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공부도 안 하고 온 종일 놀면 마냥 기쁘지마는 않더라고요. 방학이라 시간도 여유롭니 지금이 기회입니다. 하루하루 습관화 해야 나중에도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겠지요

 

"무슨 내용을 공부할 거냐?" 라고 물으신다면 공부할 거를 찾는 거부터 시작해보겠네요. 다른 사람의 조언, 써놓은 로드맵등을 보며 공부할 것입니다. 저는 이과이지만 소설, 시, 에세이,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별을 버리면서까지 인류의 가장 먼곳으로 향합니다. 이러한 쿠퍼는 '우린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라고 말하며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죠 이러한 마음 가짐으로 저도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스텔라에 나온 시 한편으로 마무리합니다.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딜런 M. 토머스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소리치고 저항해요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현자는 임종시에 어둠을 당연한 걸로 안다지만
그들의 언어는 이미 섬광을 잃었기에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선자는 마지막 파도 곁에 울지요
그들의 덧없는 행적이 푸른 강기슭에서 얼마나 밝게 물결칠까 하여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거센 사람은 나르는 태양 붙잡아 이를 노래하면서
때늦게, 태양은 간다는 슬픈 사실 알게 됩니다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근엄한 사람, 죽음을 맞아, 눈먼 시선을 뜨고
눈먼 눈은 운석처럼 불타며 즐거울 수 있는 법이니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그리고 아버지이신 당신, 저 슬픈 고대에서
격한 당신의 눈물로 날 저주하고 축복해주세요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분노하고 분노해요,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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